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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퍼스) 정착기

호주에서 새해맞이, 말레이시아 전통 과자(러브레터)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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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어우러져 살아가는 호주,

호주는 다인종 다문화 국가답게 가족 전통의 문화를 계승하고 지속해 가는데 매우 관심이 많고 또 자연스럽다.

 

내 짝꿍도 꽤나 복잡한(?) 문화적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덕분에 나도 진짜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있다.

호주에서 나고 자란 호주인이지만 부모님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서 온 이민자라 가정에서 영어와 중국어를 사용하고

대가족이 모이는 날이면 호주, 한국(나),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출신을 찾아볼 수 있으니 말이다.

 

이번 2024년 1월 1일에는 우리나라의 가장 대표적인 새해 음식인 떡국과 만두는 안 먹고 (일하느라 바빴)

말레이시안 차이니즈의 구정(lunar new year) 전통 과자인 러브레터 만드는 걸 (후반 투입) 도왔다. 

 

Love Letter Crepes 또는 Kuih Kapit이라고 불린다는 이 과자는 우리나라 [버터와플]과 맛은 비슷한데

반죽을 아주 얇게 부쳐 접은 모양이라 식감이 아주 바삭해 좀 차이가 있다.

 

 

아직도 이렇게 전통적으로 만드는 곳이 많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 만큼 제조 공정 세팅은 꽤 인상적이었다.

무려...

 

주차 공간에 세팅 :)

호주의 1월은 아주 뜨거운 여름이기 때문에 그늘진 야외를 찾다 보니

 

 

이렇게 숯불을 이용하다니.

(남은 숯에 양념 돼지갈비 구워 먹으면 진짜 좋았을 텐데 처음이라 준비가 안되어 있었음)

 

여담이지만, 호주에 와서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접하면서 내가, 대한민국이 얼마나 (허황된) 단일민족주의에 찌들어 있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떤 배경에서 형성/이용되어 왔는지도 조금씩 더 배워가고 있다. 기존 우리의 생각이 다음 세대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이 분명하다면 기꺼이 고정관념을 깨는 변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기성세대의 몫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함께.

 

정말이지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각 인종과 국적을 놓고 들여다보면 가지각색인 것 같지만 인간이라는 종을 하나로 놓고 보면 또 너무나 유사해서 인문학의 다양한 갈래, 문명, 역사, 지리, 언어 어디로 확장되든 계속 긍정적인 충격을 준다. (무슨 말을 하는 건지 감이 안 온다면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를 떠올려 주시길)

 

 

이렇게 반죽을 틀에 흘려 붓고, 빈틈없이 골고루 묻으면 틀을 닫은 후 야무지게 고정시켜 불 위에서 굽는다. 

주물판을 보면 붕어빵도 생각나고.

맛있겠다.

 

이렇게 또 새해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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