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호주(퍼스) 정착기

호주에서 새해맞이, welcome to 2024 (새해를 맞으며 부르는 전통적인 노래는?)

반응형

2023년 마지막 날.

별생각 없이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래도 예전엔 술 마시고, 클럽 가고, 사람들과 어울려 노는 걸 즐겼는데 늙은 건지, 아직도 내 에너지가 돌아오지 않은 건지, 호주가 안 맞는 건지 이십 대의 내가 보기엔 정말 지루하기 짝이 없는 일상을 그냥저냥 살고 있다.

 

어쨌든, 휴가를 맞아 퍼스에 와있는 짝꿍 동생이 호주 술집에서 연말 행사 연주를 한다는 것이 아닌가.

매일 방 안에서 연주하는 소리에도 감탄이 나오곤 했기에 잠깐 놀러 갈 거냐는 짝꿍의 말에 신나게 오케이를 날렸다.

 

나는 다음 날인 새해 첫날에도 근무가 잡혀있어 (호주에서 공휴일에 근무하면 일반 시급의 두 배를 받기 때문에 일하겠다 했음)

잠깐 구경만 갔다 와서 침대로 직행할 생각에 샤워도 마치고 거의 마실 가는 복장으로 나갔는데

 

웬걸, 가보니 분위기가...

 

 

화려한 조명, 럭셔리한 실내 인테리어와는 거리가 멀지만 가보지도 않은 80년대 고고장이 쉽게 연상되는 복고풍,

2023년 한 해를 아쉬움 없이 보내며 상기된 표정으로 연신 몸을 흔드는 50대, 60대의 스윗한 몸짓에 금세 매료되고 말았다.

영화 속 한 장면에 들어온 느낌.

이런 거였으면 연말파티에 가는 거라고 귀띔을 해줬어야지, 짝꿍.

 

내 옷매무새를 신경 쓰는 것도 잠시, 슬리퍼를 신고도 댄스퀸으로 등극하는 호주인의 흥 더하기 두 보컬리스트의 하모니, 프로페셔널한 연주에 나도 어느새 궁둥이를 흔들고 스텝을 밟느라 바빠졌다.

너무 짧지도, 길지도 않은 오렌지 빛 헤어에 푸른색 실크 점프슈트를 입고 춤을 추는 60대 여성과 다양한 무늬가 프린트된 하얀색 반발 셔츠에 검은색 바지를 입고 춤을 추는 동년배 남성 커플 옆에서 라이브 밴드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기분이란!

 

술기운을 더해 흥에 불을 지펴보려고 맥주 파인트(우리나라 400ml 정도)를 빠르게 찌끄렸는데 별 효과가 없어

새해 카운트다운을 시작하기 전 스미노프 더블 블랙 아이스(Smirnoff double black ice)를 주문했다.

신나게 즐기고 흔들다 보니 어느새 카운트다운 10 9 8 7 6 5 4 3 2 1 Happy New Year!

 

깨끗한 간에 찌끄리니 알코올에 반응이 시원치 않다

 

새해를 함께 맞은 사람들과 허그하고, 짠하고, 키스하고 :)

그리고 이어 밴드가 새해 첫 음악을 연주하는데, 익숙한 이 멜로디는... 석별의 정?

Auld Lang Syne (올드 랭 사인)

Auld Lang Syne은 원래 스코틀랜드의 민요라는데 지나가는 해에 작별을 고하며 부르는 전통적인 노래라고 한다.

아래는 위키피디아 검색 내용. 영어권 국가의 공통적인 문화라니 :) 또 하나 배웠다.

 

https://en.wikipedia.org/wiki/Auld_Lang_Syne

 

Auld Lang Syne - Wikipedia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Robert Burns poem set to traditional melody John Masey Wright and John Rogers' illustration of the poem, c. 1841 "Auld Lang Syne" (Scots pronunciation: [ˈɔːl(d) lɑŋ ˈsəi̯n]; note [s] rather than [z])[1] is a

en.wikipedia.org

 

새해 다짐과 목표를 적을 새도 없이 이미 시작되어 버린 2024년이지만

나름 예고된 새로운 일과 우리가 고대하는 몇 가지 꿈이 있으니 잘 달려가보기로...

 

 

모두에게 해피 뉴 이어!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