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전라도 입맛에 요리도 꽤 좋아하고 잘하는 나는 자칭 '푸디'이다.
냄새(향)와 맛에 예민한 데다 어려서부터 요리를 접하다 보니 주변인들도 공감하는 모양새다.
그러다 보니 짝꿍이 신나게 얘기해 온 '태국음식'은 우리가 태국으로 여행을 가는
가장 큰 목적이기도 했다.
게다가 짝꿍이 치앙마이에서 지낸 3년에,
거의 10년째 그곳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짝꿍 친구들과 현지 친구들까지...
나의 기대는 하늘을 찔렀다
태국은 저렴한 물가, 안전한 치안, 다양한 먹거리로 이미 너무나 잘 알려진 세계적인 관광지가 되었다.
여행자들에게 태국은 '같은 돈으로 5성급 fancy한 삶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도시'가 되었지만
그들이 태국에 이식한 삶의 방식과 유흥은 근 몇십 년에 걸쳐 태국의 모습을 많이도 바꿔놓는 중인 것 같았다.
태국의 문화와 서양의 문화가 섞이고, 근대화가 되어가는 현재의 태국이
더 태국스러운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우리는 '보통 태국 사람의 태국에서의 삶'을 좀 더 가까이서 보고 즐기고 싶었다.
적당한 속도로.
더해서 우리가 더 좋아할 만한 걸(?) 보여주려는 친구들의 노력 덕분에
요즘 가장 핫한 카페나 한식당에도 가보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우리가 머문 기간 동안 문을 닫거나 우리가 좀 게을러서(?) 다음을 기약한 곳도 있지만
내가 직접 다녀온 검증된(?) 곳 중에 기억하고 싶은 맛집만 간단히 정리해두려 한다.
이번 포스팅은 타패게이트
POR Thapae Gate 창푸악 야시장 편
1. 로띠
사실 로띠는 어디서 먹어도 평타는 한다.
아주 얇은 반죽에 계란, 바나나, 치즈, 누텔라 초콜릿 등을 넣어 기름 팬에 부치는 음식이니
맛이 없으면 사기다.
호떡에 각종 고명을 더한 딱 그 맛인데, 바삭한 식감에 너무 달지 않고
다양한 맛 중 좋아하는 것만 골라 넣을 수 있으니 두 말이 필요 없다.
뜨거울 때 호호 불어 먹는 그 즐거움이란.
1일 2 로띠는 했으니 경험치가 꽤 쌓였는데 가장 맛있었던 두 군데 중에 하나는 이곳이었다.
타패 게이트로 나와서 길을 건널 때 버튼을 누를 수 있는 신호등이 있는 데
신호등 바로 옆의 가게. 세븐일레븐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다.
아.. 정확하게 위치를 설명하기가 어렵지만 분명 찾을 수 있을 것.

로띠를 맛있게 하는 비결은 뜨겁게 데워진 팬과 도우에 있는 것 같다
바삭. 바삭.
배가 불러도 포장해가지 말고 서서 후후 불어가며 먹어야 할 음식 :)
2. 팟타이
팟타이도 어디서 먹어도 평타 이상은 하는 거라 끼워줄까 말까 고민되는데,
이 팟타이도 여러 차례 먹은 것 중에 상당히 맛있는 집에 속해서 끼워준다.
로띠 아저씨를 왼쪽으로 두고 두 개 정도 스톨을 지나치면 팟타이가 나오는데
너무 기름지지 않고 깔끔한 팟타이의 정석을 만날 수 있다.
여긴 포장해 와서 숙소에서 먹어 사진이 없다 ㅠㅠ
영상은 있는데 캡처가 귀찮다...
아, 모든 음식은 포장보단 역시 dine in 하는 편이...
3. 카우보이 모자 사장님의 족발덮밥 (카오카무)
팟타이 집을 지나쳐 좀 더 가다 보면 카우보이 모자를 쓴 사장님이 장사하는 곳이 보일 것이다.
굉장히 유명해서 사람들이 가장 많은 곳이기 때문에 못 찾는 게 더 어려울지도
그러고 보니 치앙마이 여행기를 올린 사람들이 다 소개하고 있는 곳이네
짝꿍이가 오래전 치앙마이에 살 때부터 쭉 그 자리에서 족발덮밥을 해오고 있는 집인 만큼 잘 알려져 있다.
촉촉한 족발 버전이라 음식의 향이 그리 낯설지 않고, 밥이랑도 잘 어울린다.
솔직한 후기는 안 먹고는 못 배길 맛은 아닌데, 한국 사람들 입맛에 잘 맞는 이유는 알겠다.
비위가 많이 약한 분이라면 (다른 태국 음식도 좀 그렇듯이) 포장을 해서 숙소에서 먹는 것도 괜찮을 거 같은데
사실 나는 그렇게 사람들이 칭송(?)하는 만큼 만족스럽진 않았다. 한 끼 시도로 충분.

아 팁을 하나 드리자면, 앉아서 먹을 사람은 그냥 빈자리에 앉으면 된다
줄을 선 사람들은 포장을 해가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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