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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살아있을 수 있을까 김기홍님을 보며, 변희수 하사를 보며... 나는 언제까지 살아있을 수 있을까. 지금은 절대로 죽지 말아야지 죽어도 나를 죽이지는 말아야지 생각하는데 지금이 괜찮은 건지 아닌 건지도 모르면서 어디가 절망의 끝인 건지도 모르면서 내 삶이 어디까지 흔들릴지 모르면서... 그래도 나 여기 있다고 우리 같이 꼭 살자고... 말하고 싶다
연애? 결혼? 서른 중반, 이런 대화 - 결혼을 생각하고 만남을 갖는 건 미련한 일인가? A: 네가 결혼하고 싶은 이유는 뭐야 아니면 결혼을 생각하고 만남을 가지고 싶은 이유는 뭐야 - 난 늘 결혼이 하고싶었어, 내꺼라는 찜꽁 A: 넌 누군가를 찜꽁하면 떠나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서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을듯 실례로 여기 찜꽁당한 두 여인이 자꾸 도망가려 하잖아 - 불안해하지 않고, 상대를 믿고, 천천히 가는 연애를 하는 건 안해봐서 그런지 너무 무서운 일이야 A: 아픈 과거를 소환해서 매우 미안한데 같이 집을 사도 깨지는게 연인이야 결혼을 했다고 다를까? 결혼을 생각하지 않는 연인과는 연애를 지속할 필요가 없다는 건 나의 좀 단편적인 생각이었음 난 그것에서 자유로웠다면 더 즐거운 연애를 했을 것 같아 결혼을 생각할까? ..
은행으로 뛰어가 돈을 보내게 만들다니, 보이스 피싱. "내 주머니에 돈 들어오기 전에 받을 게 있다고 하면 다 사기예요!" 어쩌면 순진해져 버린 걸지도 핑계부터 대야겠다. 정신 멀쩡하던 날 눈 뜨고도 코 베이듯 당했던 건 아니라고. 스물아홉이었다. 친척들이 언제 결혼할 거냐는 질문도 하지 않던 즈음. 나는 워킹홀리데이를 떠났다. 피해자인 척하고 싶진 않지만 당시 나에게는 도피만이 살 길이었다. 한국에서 견뎠다면 지금의 나보다 더 나은 모습일 수 있었을까. 어쨌든, 얼마 전까지 호주에 살았단 게 거짓말인 것처럼 벌써 아득해져 버린 시간. 돌아온 나는 서른넷이 되어 있었다. 안 그래도 정신이 제대로 들지 않아 이 시간이 현실인지, 꿈인지, 취한 건지. 카레이싱을 마치고 갓 내린 것 같은, 방방을 십분 이상 타고 마른땅을 밟은 것 같은, 울렁이는 어지러움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