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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퍼스) 정착기

[호주 퍼스] 줄서서 먹는 수타 우육면 Qin’s Lanzhou Beef Noodle (칭스 란저우 비프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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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Victoria Park에 있는 다른 식당에 가는 길에 꽤 많은 사람들이 줄 서있는 식당 앞을 지나게 됐는데
이게 호주 퍼스에서는 흔치 않은 광경이라 기억에 남았다.

우리에게만 생소한 모습은 아니었는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던(?) 식당이었고, 이곳을 가보고 싶어 하던 분과 식사자리가 생겨 오늘 방문하게 됐다.

일단 메뉴판을 보면
우리나라 냉면 먹을 때 비냉인지 물냉인지 고민하는 것처럼
크게 뜨거운 국물에 국수가 나오는 버전과 비빔 스타일 중 선택을 해야 하고 그 하위 카테코리로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몇 가지 메뉴가 있다.
그리고 메뉴에 관계없이 면의 굵기를 선택할 수 있다.

이 집이 유명한 이유 중에 누들 한 그릇당 한 번의 면 리필이 가능하다는 것도 한몫하는 것 같다. (리필 시 면 굵기는 thinner로만 가능하다고 메뉴에 쓰여있음)
뭐 물론 개업한 지 1년도 채 안된 데다 수타면 만드는 과정이 틱톡에서 반응이 좋아 오픈 빨 플러스 광고 빨도 좀 있는 거 같지만 :)


메뉴 뒷면.
사이드 선택의 폭이 상당히 넓은데 양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특화된 것 같다. 양꼬치랑 양고기 수육(?)이 맛있어 보인다.
그렇지만 우리는 양고기를 안 좋아하는 쪽에 가까운 사람들이어서 사이드 디시로는 두부면(bean curd)과 목이버섯(fungus w/ vegetables) 메뉴를 선택했는데 둘 다 상당히 괜찮았다.
닭염통 요리랑 튀긴 번(mantou)도 먹고 싶었는데 배가 불러 못 먹음. 다음번에 시도해 봐야지.


주문한 메뉴가 나왔다. 시그니처 우육면.
주문할 때 칠리오일을 넣을 건지 뺄 건지 선택할 수 있다.
소스를 안 넣었을 때는 투명한 소국밥의 국물처럼 생겼는데 그것도 깔끔하니 괜찮을 거 같다.
어차피 각 테이블에 칠리오일 소스가 있기 때문에 먹다 넣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난 개인적으로 매운 것과 오일 모두를 즐기기 때문에 만족스러웠음. 고기도 야들야들.

Signature Handmade Beef Noodle Soup


수타면이라 면이 쫄깃할 거라 예상했는데 쫄깃과는
거리가 멀다. 그렇다고 뚝뚝 끊어지는 것도 아니다.
식감으로 제일 비슷한 건 의외로 알덴테에 가까운 파스타면이라고 해야 하나… 나쁘지 않은데 독특하다.

양이 상당한 편이다. 게다가 면 리필이 가능하기 때문에 국물 광이라 혼자 국물을 들이켜고 싶은 게 아니라면 (내 얘기) 2인이 한 그릇으로 나눠 먹고 다른 사이드를 시키는 것도 괜찮을 거 같다. 여성 한 명이 먹기엔 확실히 양이 많고 나눠먹은 우리도 배가 불러 리필을 할 수 없었다.


10시 30분부터 영업 시작인데 우린 혹시 몰라 오픈런을 했다.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한 가족 밖에 없었다. 11시를 넘어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자리가 없어 기다리는 사람이 생기기 시작했다.

계산대 앞으로 줄 서서 주문한다.
손님들은 확실히 아시안이 많지만 생각보다 다양한 인종이 많아 흥미로웠다.

오픈 주방에 가깝게 주방의 두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다. 오픈 주방은 주방의 청결함을 믿을 수 있게 해 주고, 수타면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어 시각적 즐거움을 준다.


사이드디시 중에 차가운 음식에 속하는 것들은 이미 준비가 되어있어 계산할 때 바로 전달해 준다. 뭔가를 먹으면서 국수를 기다리기에도 좋다. 사실 메인메뉴가 나오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진 않았다.


실내도 깔끔해서 괜찮았다.

화장실 가는 길,
화장실의 청결도는 비즈니스에 대한 사장의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하는 편인데 청결해서 다행이었다.


전반적으로 음식, 서비스, 테이블 회전 속도, 화장실 상태, 가격에서 빠지는 거 없이 만족스러운 방문이었다.
중국 사람들이 비즈니스를 점점 더 잘하는 듯… 위기의식…
다음에는 다른 메뉴에 다른 면으로 먹어봐야지!

총평: 시도해 볼 만, 2인 1면, 사이드디시 추천, 칠리는 나중에 넣어도 될 듯 (특히 매운 거나 기름기 안좋아하거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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