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영어라는 끝없이 높은 장벽 허물기 시작!

사실 한국에서 호주로 이민 온 분들 중의 50% 이상은 이런 고민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이민'이라는 관문을 넘는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기술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아니면 어렵기 때문이다.

호주에서 원하는 (자국민으로는 부족한) 인력풀에 들어가기 위해서 영어권 국가에서 공부를 했거나

이미 한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에서 충분한 실력과 기술을 쌓아서 이민에 성공했거나 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니까.

 

하지만 이제 이민에 대해 알고 처음부터 차근차근 쌓아 올려 언젠가는 호주에 정착하기를 계획하고 있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혹은 가족과 함께 호주에 왔는데 다시 커리어를 쌓아가야 하거나

이민만을 목적으로 갖은 노력 끝에 그 어렵다는 관문은 통과했지만 이 길이 평생 갈 길은 아니라서

다시 직업 탐색을 시작했다면

나와 비슷한 출발점에 있는 것 같다.

 

나의 경우에는 파트너를 따라 호주에 왔지만 대체 뭐를 해서 먹고살아야 할지 모르겠는 경우로,

아주 적극적이고 절박하게 다시 시작할 생각을 하고 있다.

나의 영어가 듣고, 읽고, 쓰고, 말하는데 어려움이 없다면 지금 고민의 1/5 정도밖에 하지 않을 것이다.

사실 성격대로, 그냥 가서 부딪혀보고, 최대한 빨리 배우고 쓸모 있게 되어 자리 잡는 방법을 택하겠지.

 

문제는 나의 언어는 여전히 너무나 부족하고,

이 나라에서 써먹을만한 전문적인 기술이나 자격증도 없으니

나 스스로가 마치... 장애를 입은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나는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고민하며 살아왔다.

사람들을 통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교육과 진보의 힘을 믿고,

비주류의 정체성으로도 주류에 속하기 위한 노력을 해 온 전형적인 한국인이었다.

이 상황은 그저 너무나 답답하고, 좌절스럽다. 

 

하지만 이곳에서 만난 이민자들은 이야기한다.

영어 자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것을 목표로 해서는 안될 거라고.

그리고 이민자의 나 라인만큼 사실 영어가 그렇게 중요한 것만도 아니라고.

하고 싶은 게 있다면 그걸 시작할 수 있는 정도의 영어라면 충분하다고.

 

이 말을 마음에 새긴다.

그리고 다시 생각한다. 

언어에 '완성'은 없다. 한국어도 마찬가지다.

언어는 문화고, 그걸 마스터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나에게 필요한 건 자신감과 내가 하고 싶은 걸 해낼 수 있을 만큼의 언어능력이다.

 

영어.

그리고 기술/기능/실력 뭐라고 부르던 그것.

 

부딪히기로 했으니 방법을 찾는다.

일단 호주에는 우리 같은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좀 있다.

 

1. 무료 영어 코스 (Free English language tuition)

영어를 모국어나 first language로 쓰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제공되는

Adult Migrant English Program (AMEP) 프로그램.

비자를 받거나 호주에 입국한 지 6개월 이내에 등록해야 한다고 한다

 

https://www.homeaffairs.gov.au/amep

Immigration and citizenship Website

 

 

2.  TAFE

호주에 있는 직업훈련학교 내지는 대학 같은 곳인데,

다양한 코스가 마련되어 있고 해마다 무료로 제공하는 과정도 있다.

국가가 보조를 해서 무료 과정을 운영한다는 것은 다시 말해 그 분야의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니

추후 취업에도 유리하다.

먼저 자기의 관심사를 정하고 이후 대학 진학 등을 고민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고,

어차피 영어가 문제인 이민자에게 기본 학업 소양을 기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호주라는 나라가 6개 주별로 상당한 자치권을 가지고 있어

시스템이 통합되어 있진 않지만 주별로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니

아래의 웹사이트 말고도 자기가 거주하는 곳에서

TAFE 코스를 찾아보는 것이 코스와 비용에 대한 정보를 훨씬 정확하게 알 수 있다.

 

https://www.tafecourses.com.au/

Courses from Australia's Leading TAFE and Tertiary Education Providers

 

 

3. 호주 정부 사이트 및 호주 구직 사이트

단순히 영어공부가 아니라 직업을 갖기 위해 새로운 공부를 하기로 했다면

호주에 대한 이해, 호주 직업군에 대한 이해,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 등 다양한 방면에서 사전 조사가 필요할 것이다.

 

정말 다각도로 이뤄져야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아래에서 호주에 존재하는 기본적인 직업 리스트, 그리고 직업별 평균 임금, 남녀성비 등을 확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호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구직사이트를 찬찬히 살펴보는 것 또한 매우 유용할 것이다.

직종/직급별로 필요한 자격이나 원하는 기술(skill)이 상세하게 적혀 있으니.

예컨대 직업 리스트에서 흥미로운 직업을 찾았다면 SEEK에서 검색해 보며 관심을 좁혀갈 수 있겠다.

 

https://labourmarketinsights.gov.au/occupations/occupation-search/

Occupation Profiles | Labour Market Insights

 

https://www.seek.com.au/

SEEK - Australia's no. 1 jobs, employment, career and recruitment site

 

 

나를 포함한 우리 모두에게 행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