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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퍼스) 정착기

호주에서 길을 모색하기 Surviving in Austra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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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서른 중반을 넘기면서 달라진 것은

신체적 능력 감퇴, 기억력 감퇴, 부에 대한 생각변화,

부모님에 대한 걱정, 삶의 아름다움과 삶의 잔인함 뿐만이 아니다.

 

사실 내게 닥친 더 큰 문제는

절박해지고 싶지 않은 시기가 찾아왔다는 것이다.

어떻게든 먹고살아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어떻게든 살아진다는 쪽으로

게으름에 점령당한 정신의 상태.

 

물론 시간의 흐름을 느낄 때마다 후회와 걱정을 하지만

마주하고 있는 이 결과는 지속되어 온 나쁜 습관이나, 삶의 자세에서 비롯된 것이라

즉각적인 개선이 불가하다.

 

그렇다.

이것은 비극이다.

 

그간의 노력과 성취를 발판으로 전문가 반열에 들어선다는 시기, 삼십 대.

그마저도 반 이상이 지나버린 나이란 말이다.

 

하지만 내 몸은 더 이상 활처럼 펼쳐 머리와 발이 닿지 않고,

손목이 시큰, 어깨가 묵직, 허리가 뻐근.

강도 높은 신체 노동을 감당할 의지도 없어졌는데 어쩌란 말인가.

 

말도 이곳 초등학생보다 더디고, 중고등학생보다 멍청하게 보일 이 머나먼 타국 호주에서 말이다.

 

절박함을 되살리기 위한 목표 설정이 필요하다.

 

당분간~ 일을 해도 먹고살 수 있는 주머니와

그 주머니가 빠른 시간 동안 급격히 줄어들 걸 알지만 조금 덜 스트레스받는 깡

너무 다양해서 좀처럼 좁힐 수가 없는 다양한 관심사에도 내가 좀 더 좋아하는 걸 느끼는 마음

언제 헤어지고 눈물바람 할지 모르는 파트너보다는 좀 더 돈독한 관계의 짝꿍이 있다는 

관성에 기대어 있는 이 게으름

 

그리고 이번에 시작한 것은 무너뜨리지 않고 방향을 전환해서라도 이어가 보겠다는 핑계로

어차피 답이 없는 이 인생을 너무 수동적으로 걷고 있다.

 

가보지 않고는 모르는 길을 마치 다 알고 있는 것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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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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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기타, 명상, 영어는 삶의 윤활제다.

생산성을 높여보자. 

이제, 내 삶을 살러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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