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ith and Sexuality (9) 썸네일형 리스트형 기독교와 동성애 긴 시간 동안 나의 종교를 부정하지도, 나의 성정체성을 부정하지도 못한 채 고통 속에 지냈다. 위의 한 줄로 내 삶을 옭아매고 행복을 갉아먹은 꽤나 긴 세월을 설명할 방법은 없다. 다방면에서 나의 삶은 majority(마이너리티)의 삶이라 생각해 왔는데 (시각에 따라 논란의 여지는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아마 나의 종교와 성정체성이었을 것이다. 친할머니를 비롯한 친가, 그리고 어머니는 개신교이고, 외가는 천주교인이 다수로 유난스러운 친가의 영향을 받아 모태신앙으로 크면서 일찌감치 깨달은 나의 성정체성은 어린 나의 삶 전체를 짓누르는 짐이었고, 죄였고, 수치였다. 동성애자가 성소수자로 불리는 이유는 한두 가지는 아니지만, 성소수자를 정죄하는데 종교가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경험해본 적이 있다면... 종교가.. 이전 1 2 다음